<압록강은 흐른다>는 1946년에 독일에서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썼지만 독일어로 되어있습니다. '이미륵' 작가가 어린 시절 어떻게 해서 독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를 담고 있는 자전적 소설입니다. 거의 자서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소설의 내용과 작가의 삶이 일치한다고 합니다. 한일합병 전후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 상황을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치열한 투쟁 속의 독립운동가나 일제 수탈의 피해자라기보다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리워한 한 순박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소시민들이 어떠했을지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문학적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본은 독일어이고 저는 다림 출판사의 정규화 옮김으로 읽었습니다. 나중에 독일어 공부를 위해 원본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양적 정서와 소박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독일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미륵의 자전 소설!"
위와 같이 다림 출판사 뒤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독일로 건너가 보낸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독일어 문체를 가지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또 고향과 가족을 얼마나 걱정하며 그리워했을지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번역본이지만 문체가 정말 담백합니다. 솔직히 동양적 정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소박하고 아름답다는 말에는 조금 동의합니다.
황해도 해주의 집에서 수암과 보낸 그의 어린 시절, 신식 교육이 들어오게 되면서 생긴 변화, 서울 전문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독일로 도착하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개인이 보내온 시간이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한일합병 속의 민족정서가 담겨 많은 분들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것 같아 추천합니다.
참고문헌
이미륵. (2010). 압록강은 흐른다. (정규화, 역). 다림. (원본 출판 19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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