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독일어

[독일어공부] 애니메이션 영화 <달사람(Der Mondmann)>

천사환 2022. 3. 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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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중에서 저는 아직 독일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던 중 <달사람>이라는 영화가 있길래 보았습니다. 좀 뜬금없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국주의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유아용으로만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어 제가 느끼기에는 정체성이 모호한 그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저는 각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독일어 해석을 곁들일까 생각 중입니다. 


달에 어떤 사람 한 명이 웅크리고 살고 있다는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달사람은 심심해서 지구로 놀러 옵니다. 그런데 지구에서는 어떤 지도자가 세계를 정복하고 달까지 정복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달사람을 가두고 달을 정복하려는 나쁜 지도자와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달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Nacht für Nacht verbrachte der Mondmann in seiner silbernen Kugel. So, ganz allein, war ihm das Leben auf dem Mond erbärmlich langweilig geworden. Ach, wenn er nur ein einziges Mal etwas zu tun hätte...

밤이면 밤마다 달사람은 은빛의 구(달)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로지 혼자인 달에서의 생활이 그에게 하찮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딱 한 번만이라도 무언가를 해보았으면... 했습니다.

​-> 달사람이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이기 때문인지 hätte라는 접속법이 보입니다. 옛날이야기처럼 과거형을 사용하고 주인공의 심정을 대신 말할 때 접속법을 사용하는 형식이 눈에 띕니다.

달에 누군가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해 혼자 살면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영화가 출발합니다. '달사람'은 외로워 지구에 놀러 오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지킬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달로 돌아가는 그런 인물입니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Liebe Untertanen, wie Sie selber sehen, sehen Sie, dass die ganze Welt erobert ist. Außer einem winzig kleinen Fleckchen. Aber das, meine lieben Untertanen, das war gestern. Denn heute Morgen habe ich endlich auch noch diesen letzten Teil der Erde erobert. Damit ist die ganze Welt ganz erobert. Voilá!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를 보세요. 보시는 대로 전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아주 작은 지역을 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제 일입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지구의 이 마지막 지역까지 끝내 정복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전 세계를 정복한 것입니다.

​-> habe erobert, ist erobert 하고 과거분사를 이용한 과거완료 시제랑 수동태가 모두 나오고 있습니다. 수동태와 완료를 구분하려면 먼저 동사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부터 확인하는 것 한번 상기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세계를 정복한 대통령은 굉장히 우습습니다. 무능하지만 제국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어리석은 인물입니다. 달까지 정복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달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독일의 과거를 생각하면 참 풍자와 비판이 많이 담겨 있는 인물입니다.


Bunsen van der Dunkel war ein Genie. Nachdem er alles, aber auch wirklich alles, was es auf der Erde gab, entdeckt, erforscht und erfunden hatte, begann er, sich zu langweilen. Da er ganz alleine lebte, langweilte er sich so erbärmlich, dass er eines Tages einfach einschlief. Jahrhunderte lang versank er in völliger Vergessenheit. Weil er aber nicht gestorben war, schläft er noch heute tief und fest.

분젠 반 데르 둔켈은 천재였습니다. 박사는 현실의 모든 것, 지구상의 모든 것을 만들고 발견하고 연구하고 찾아낸 후에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혼자 살고 가련하게도 지루해지자 그는 어느 날 깊이 잠들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그는 완전히 잊혔습니다. 하지만 그가 죽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저 오늘도 길고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뿐입니다.

거의 세상을 창조한 것처럼 언급되는 분젠 반 데르 둔켈 박사. 대통령에게 달을 침략하러 갈 로켓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듣지만, 달사람 만난 후 그를 도와주려고 하는 선한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치 않게 달 침략을 도울 뻔했다는 점에서 나름 상징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어떤 결과 따를지 모르는 과학자의 윤리에 대한 여러 논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달사람: Du?

넌?

박사: Ja, ich.

그래, 나야

달사람: Pass auf. Gefährlicher außerirdischer Eindringling.

주의해. 난 위험한 외계 침입자야

박사: Nein, du bist kein Eindringling. Du bis der Mondmann.

아니야, 넌 침입자가 아니야. 넌 달사람이야

달사람: Ja, ich bin der Mondmann. Aber dein Freund, der Präsident, will meinen Mond wegnehmen.

맞아, 난 달사람이야. 근데 네 친구, 대통령이 내 달을 빼앗아 가려고 해

박사: Er ist nicht mein Freund. Ich bin nicht gut in Freundschaften. Ich weiß nicht, wie das funktioniert. Ich hatte noch nie einen Freund.

그는 내 친구가 아니야. 난 우정이 뭔지 잘 몰랐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난 한 번도 친구가 있지 않았어

달사람: Freund?

친구?

박사: Ich kannte den Präsidenten nicht. Er kam aus heiterem Himmel zu mir und sagte, ich bin sein Freund. Aber ich habe mich getäuscht. Er ist nicht mein Freund. Er wollte mich nur ausnutzen. Und dich hatte ich vergessen, dabei bist du mein alter neuer Freund.

난 대통령을 알지 못했어. 그가 뜬금없이 내게 와서 자기가 내 친구라고 말했어. 하지만 난 속았어. 그는 내 친구가 아니야. 그냥 날 이용하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난 널 잊고 있었어. 내 오래되고 새로운 친구인 너를 말이야

달사람: Dein Freund? Was soll das sein, ein Freund?

네 친구? 친구란 무엇이지?

박사: Ich glaube, ein Freund ist jemand, der für einen da ist, der einem hilft. Ein Freund ist wie ein Zuhause.

친구란 서로 위하고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 마치 집 같은 거지.

달사람: Ich will nach Hause.

난 집에 가고 싶어

박사: Mein Haus ist dein Haus.

내 집이 네 집이야

달사람: Nein, der Mond ist mein Zuhause. Ich will für alle Menschen auf der Erde da sein.

아니야, 달이 내 집이야. 난 지구 사람들을 위해 거기 있고 싶어

박사: Aber ich kann dir helfen, nach Hause zu kommen.

네가 집에 갈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수 있어

달사람: Ich?

정말?

박사: Ja, mit der Rakete.

그래, 로켓으로 말이야

달사람: Ich? Mit der Rakete? Ja.

내가? 로켓을 타고? 그래

박사: Was kann ich nur machen, damit du hier rauskommst?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달사람: Das schaffe ich alleine. Hab Geduld.

그건 알아서 할게. 참아.

이렇게 대화가 간결하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입니다. 확실히 발음도 일반 드라마나 영화보다 듣기가 쉽습니다. 친구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또 살포시 얹고 있습니다.

 

단어

verbringen (시간을) 보내다 langweilen 지루하다, 지루하게 하다
silbern 은제의, 은빛의 versinken 가라앉다, 묻히다
die Kugel völlig 완전한, 완전히
erbärmlich 가련한, 비참한 die Vergessenheit 망각
langweilig 지루한, 단조로운 tief 깊은
einzig 유일한, 혼자의 fest 단단한, 단단히
der Untertan 종자, 국민 auf|passen 주의하다
erobern 정복하다, 승리하다 gefährlich 위험한, 위태로운
außer ~의 밖에, ~를 제외하고 außerirdisch 외계의
winzig 아주 작은 der Eindringling 침입자, 방해자
das Fleckchen 장소 weg|nehmen 빼앗아가다, 치우다
letzt 마침내 heiter 명량한, 밝은
das Genie 천재 täuschen 속이다
wirklich 현실의, 실제의 aus|nutzen 이용하다, 착취하다
entdecken 발견하다 schaffen 해내다
erforschen 연구하다, 탐험하다 die Geduld 인내, 끈기
erfinden 찾아내다, 고안하다    
beginnen 시작하다    

verbringen - verbrachte - verbracht


전체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지만 독일어 공부를 위해서라면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사운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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