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독일어

[독일어공부] 넷플릭스 드라마 <향수 (Parfum)>를 보고

천사환 2022. 4. 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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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독일어 발음을 더 들어보려고 넷플릭스 드라마 <향수>를 본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향수>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드라마라고 합니다. 드라마 자체도 나름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아무튼 각 회차별로 독일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뽑아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향수는 독일어로 Parfüm으로 본래 움라우트가 있는데 움라우트 떼고 Parfum이라고 해도 별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E01. Ambra

1화는 '카타리나 로이퍼'라는 여가수가 살해당한 채로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경찰 측은 '지몬'을 비롯한 형사들이 수사를 시작하고 카타리나 로이퍼의 동창 5인이 모이게 됩니다. 1화이다 보니 인물들을 열거하는데 집중했지만 조금 진전이 없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곧 인물관계가 정리되고 각 인물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1화의 제목은 <Ambra>입니다. '용연향'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나레이션에도 나오고 아래에서 다룰 시에도 나옵니다. 용연향은 향수 제조에 쓰이는 향유고래 배설물이라는데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카타리나'의 장례식을 앞두고 '모리츠'가 읊는 시가 괜찮아서 같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Pärfume gibt es

향수가 있다

frisch wie Kinderwangen

아이들의 빰처럼 시원한

süß wie Hoboen

오보에처럼 달콤하고

grün wie eine Alm

어느 고원처럼 푸른

und andere die verderbt

다른 것들은 타락한 채로

und siegreich prangen

승리를 거두어 자태를 뽐낸다

mit einem Hauch von unbegrenzten dingen

숨결과 함께 무한히 팽창한다

wie Ambra

용연향처럼

Moschus und geweihter Qualm

사향과 신성한 향처럼

Die die Verzückung unserer Seelen singen

우리 영혼은 그 황홀함을 노래한다

단어

es gibt ~가 있다 wie ~같은

wie하면 저는 의문사로 먼저 생각되는데 보면 '~같은'이라는 의미로 비유적인 표현을 만들 때 사용되는 경우가 굉장히 잦습니다. 우리가 은근히 '~같은', '~처럼'이라고 하는 직유법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해석이나 작문을 할 때 비유적 표현으로서의 wie를 알아두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cf) grün이라는 색상 형용사가 등장했습니다. 간단하게 색상 표현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rot 빨간 weiß 하얀
blau 파란 schwarz 검은
grün 초록의 braun 갈색의
gelb 노란 grau 회색의

E02. Skatol

2화부터는 동창 5인방 '로만', '엘레나', '모리츠', '부체', '다니엘' 그리고 카타리나 로이퍼 6명의 과거를 본격적으로 교차하면서 보여줍니다. 소재 자체가 꽤 자극적입니다.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불륜, 강간, 살인 등 강렬합니다. 게다가 로만과 엘레나 부부 사이 가정폭력과 윤락업소를 운영하는 부체까지 주인공들도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스카톨, 의미심장한 제목입니다. 스카톨은 경박하게 말하면 똥 냄새라고 합니다. 나레이션으로 좋든 싫든 익숙한 게 좋다고 말하며 스카톨을 소개합니다. 변화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는 소재입니다.

경찰 수사 중 등장한 주인공들의 동창 중 한 명인 '알레르스'가 하는 말을 보려고 합니다. 왜 학창 시절에 꼭 이성친구들 외모 순위 매기고 서로 상처 주는 그런 학생이 한 명쯤 있지 않았습니까? 알레르스는 그런 소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Ich habe einen Artikel geschreiben über den Marktwert,

저는 시장점수에 대한 글을 썼었어요.

den jeder in einem Internat hat.

기숙학교에 있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시장점수를 수식)

-> schreiben(쓰다)의 소재를 나타내기 위해서 전치사 über를 사용

Der bestimmt, wer etwas mit einem zu tun haben will,

그 시장점수는 누군가가 그와 어울리고 싶어 하는지를 결정해요.

und er berechnet sich aus dem Quotienten verschiedener Faktoren.

다양한 요인들의 수치를 계산해서 구했죠.

Noten, Elternhaus, Selbstbewusstsein, Charisma, Aura, Aussehen auch.

성적, 가정환경, 자신감, 카리스마, 아우라, 외모

-> 수동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재귀대명사 sich를 쓴 게 눈에 띕니다.

Hat einer nun einen niedrigen Markwert,

낮은 점수를 가지고 있고

so kann er dankbar sein, wenn jemand mit ihm spricht.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걸어 준다면, 그는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죠.

Der Markwert lässt sich erhöhen,

시장점수는 높아집니다,

wenn die Nachfrage das Angebot übersteigt.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때.

화법조동사 können과 wollen이 오면 동사원형으로 쓰는 것, 접속사 wenn에 의해 주문장 부문장이 나타나는 것도 보입니다. 

 

단어

der Marktwert 시장가치 die Selbstbewusstsein 자의식, 자신감
das Internat 기숙사, 기숙학교 niedrig 낮은
bestimmen 결정하다 dankbar 감사하고 있는
berechnen 계산하다 erhöhen 높이다
der Quotient 수치 die Nachfrage 수요
der Faktor 요소, 요인 das Angebot 공급
die Note 음표, 평점 übersteigen 뛰어넘다
das Elternhaus 가정, 집안    

다음으로 그륀베르크가 '지몬'하고 바람피우면서 아내한테 하는 이야기도 어이없으면서 웃기기 때문에 가지고 왔습니다.

Die Bestseller, die ein paar Wochen lang die Regale füllen,

몇 주 동안 진열대를 채우는 베스트셀러들

die liest du doch auch gerne.

너는 그런 것들도 기꺼이 즐겨보지.

Aber die Klassiker sind es.

하지만 고전이잖아.

zu denen du immer wieder zurückkehrst, immer wieder.

네가 언제나 다시 돌아가는 거 말이야, 언제나 다시

Das ist wahre Liebe

그게 참된 사랑이야

바람피우는 걸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사실 이런 게 진짜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한 눈 팔다가도 결국에 생각나고 돌아오게 되는 것. 하지만 당당하게 아내에게 말하니까 참 그렇습니다. 2화는 전체적으로 살짝 어긋나 있는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단어

das Regal 서가, 진열대 zurückkehren 돌아가다
der Klassiker 고전 wahr 진실한, 참된

E03. Synthese

3화에서는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가 등장합니다. 그 6명에 대해 냄새·향수와 관련된 과거가 드러나고 지몬의 수사도 발전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사실상 살인사건의 수사망이 표면적으로는 그 5명으로 좁혀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책을 보고 나서 저지른 모방범죄라면 현실적이기는 한데 동기가 조금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Synthese, 영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합성'이라는 뜻입니다. 1+1은 2가 아니라 새로운 1이 되는 향수의 세계, 제목을 향수랑 엮어서 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가 무슨 내용인지 묻는 '지몬'의 질문에 5명의 각기 다른 대답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소설은 읽어 보지 않아서 아쉽지만 영화를 본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각각 다른 답변이 해당 인물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부체의 대답이 현실적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지몬: Worum geht es in dem Buch, Das Parfum?

<향수>라는 책은 무엇에 관한 내용입니까?

모리츠: Es ist ein Buch über die Sinnenfreude des Riechens.

냄새가 주는 관능적 쾌락에 관한 책이에요.

엘레나: Grenouille, die Hauptfigur, ermordet Frauen, um daraus ein Parfüm herzustellen.

주인공 그르누이는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여자들을 죽여요.

Äh, das Parfüm soll ihm Macht verleihen, weil er Angst hat vor Menschen.

아, 향수는 그에게 그런 능력을 부여해줘요. 그가 사람들을 향해 불안감을 가지게 되면 말이에요.

-> 첫 번째 문장에 um...zu 부정사가 숨어있습니다. 분리동사 herstellen 사이에 zu가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로먼: Es geht um Liebe. Grenouille will geliebt werden.

사랑에 관한 내용이에요. 그르누이는 사랑받고 싶어하죠.

Er ist jemand, den man nicht lieben kann. Ein Monster.

그는 사랑할 수 없는 사내예요. 괴물이죠.

-> '~에 대하여'가 um도 되고 über도 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다니엘: Der Grenouille der riecht selber ja nicht. Der hat keinen Körpergeruch.

그르누이는 자기 냄새가 나지 않아요. 체취가 없는 사람이죠.

Und ähm er ist auch ein Nichts und ein Niemand.

그리고 그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에요.

Und jetzt paff will er mit dem Parfüm endlich jemand werden.

또 그는 향수를 통해서 결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죠.

부체: In dem Buch geht's um eine ziemlich schlechte Mutter. Ein Fischweib.

책에는 꽤나 나쁜 엄마의 이야기가 있어요. 생선장수죠.

Wrift ihr Kind nach der Geburt auf den Müll.

갓 태어난 아기를 쓰레기 위로 던져버리죠.

Weiter habe ich nicht gelesen.

그 뒤로는 읽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jemand, niemand 같은 부정어 계열이 보입니다. jemand는 '누군가(someone)', niemand는 '아무도 ~아닌(no one)'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부정대명사입니다. 다만 다니엘의 말속 Niemand는 부정관사를 사용함과 동시에 첫 자를 대문자를 적어서 대명사가 아니라 명사로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Niemand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남성명사로 네이버 사전에 따로 뜹니다.

 

단어

die Sinnenfreude 관능적 쾌락 der Körpergeruch 체취
riechen 냄새를 풍기다, 맡다 paff
die Hauptfigur 주인공, 중심인물 ziemlich 상당한, 꽤나
ermorden 죽이다 schlecht 나쁜, 저급한
her|stellen 제조하다, 조성하다 das Fischweib 생선 파는 여자
die Macht 능력 werfen 던지다
verleihen 빌려주다, 부여하다    

 


E04. Die dritte Substanz

새로운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누가 범인인지는 점점 미궁에 빠집니다. 솔직히 언제나 '모리츠'의 모습과 그의 음성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범인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에서는 그것이 다가 아닐지 모른다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니엘 슬뤼터가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범인과는 상관없이 주요 인물들 중에 정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Die dritte Substanz (제3의 물질), 개인적으로는 범인과 피해자 외에 제3의 인물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몬은 참 열심히 하는데 브래지어 냄새 맡기 실험이 무슨 큰 도움이 될까 저도 의아합니다. 놓치고 있는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이번 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그다가 부체의 시계 가져다가 로먼을 때리는 부분입니다. 부체가 누구든지 무찌를 수 있는 시계라고 하니까 그대로 믿은 마그다, 귀여우면서 안타까웠습니다.

Hör auf.

그만둬 (aufhören의 du에 대한 명령문)

Ich haue Papa um, immer wenn er dich haut.

아빠가 엄마(dich)를 때리면 언제나 내가 아빠를 때려줄 거야.

다음에 뽑은 장면은 지몬과 주요 5인이 다녔던 기숙학교 교장의 대화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성적 교류가 오가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생이었던 '카타리나 로이퍼'와의 사랑을 말하는 교장이 순수한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교장: Ich bin der Leiter eines katholischen Internats, verheiratet, drei Kinder.

나는 가톨릭 기숙학교 교장이며 아이가 셋 있는 유부남이오.

지몬: Dann hat jemand anderes Ihr Sperma auf Katharina Läufers Matratze ausgekippt?

그럼 다른 누군가가 카타리나 로이퍼의 매트리스 위에 당신의 정액을 쏟았을까요?

Das kann man nachweisen.

이건 검출할 수 있어요.

Man kann auch nachweisen, ob Sie der Vater des Jungen sind.

당신께서 아이 아버지인지도 입증할 수 있단 말입니다.

교장: Sie stand da an der Bühne. Sie lachte mich aus.

그녀는 무대 주위에 서 있었소. 나를 비웃었지.

Sie lachte über meine Treue, meine Gewissenhaftigkeit

그녀는 내 정절과 양심을 향해 웃었소.

Darüber, dass ich oft nicht schlafen konnte wegen all der Probleme im Internat, Sie lachte.

또 기숙학교 문제로 종종 잠 못 들던 나를 비웃었소.

Und ich dachte zum ersten Mal, vielleicht ist es das alles nicht, dieser ganze Zwang,

그리고 난 처음으로 생각했지, 어쩌면 그것이 전부가 아닐지 모른다고... 이 모든 절제가

Immer alles korrekt. Immer korrekt. Ich habe gewartet, bis sie 18 ist.

항상 옳고, 옳아야 하는 것. 나는 그녀가 18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소.

Erfährt es meine Frau?

내 아내도 알게 됩니까?

-> 'dieser ganze Zwang, immer alles korrekt, immer korrekt'를 직전에 es로 받는 것 같습니다. 기숙학교 교장으로서 지켜왔던 지조와 구속을 벗고 카타리나 로이퍼와 하룻밤 자고 싶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18까지는 기다렸다는 것 같은데, 자기 학교 학생인데 18살 되는 게 중요했나 싶습니다.

지몬: Wer ist der Vater von Katharinas Kind?

카타리나의 아이 아빠는 누구입니까?

교장: Ich, dachte ich. Dabei habe ich ja nur ein Mal, ich habe ja nur...

나라고, 생각했소. 단 한 번 뿐이었지만...

지몬: Wir haben mehrere Spuren von Ihnen gefunden.

당신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이미 찾았어요

교장: Ich habe so gehofft, dass ich der Vater bin.

난 내가 아이 아버지이기를 바랐었소

지몬: Sie wollte vielleicht, dass Sie sich trennen, dass Sie zu ihr ziehen.

그녀는 어쩌면 당신이 이혼하고 그녀를 데리고 살기를 원했을 수 있어요.

교장: Ja, das hätte mich natürlich endgültig meinen Job gekostet. Ich meine...

네, 그러면 저는 자연히 제 직업을 내려놔야 했겠죠. 교장 직을...

Ein geschiedener Leiter eines katholischen Internats...

이혼한 가톨릭 기숙학교 교장이라니...

Ich hätte es sofort getan.

하지만, 나는 바로 그렇게 했을 것이오.

지몬: Sie hat Sie gedemütigt. Sie waren einer von vielen.

그녀는 당신에게 모욕을 주었어요. 당신은 많은 남성 중에 한 명일 뿐이었죠.

Und Sie hätten alles stehen und liegen gelassen... Warum?

그런데 당신은 태연하게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요... 왜죠?

-> 존칭 Sie(당신)랑 3인칭 단수 sie(그녀)가 계속해서 섞여 나오니까 헷갈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접속법을 제가 잘 몰라서 해석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튼 지몬은 공적인 일이니까 한결같이 교장을 향해 존칭을 쓰네요. 교장의 말 중에서 간단한 것은 현재완료가 아니라 단순 과거형을 씁니다. 또 뉘앙스 상 현재완료를 써야만 하는 상황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단어

auf|hören 그만하다, 중지하다 lachen 웃다
hauen 때리다 die Treue 충실, 정절
der Leiter 지도자, 기관장 die Gewissenhaftigkeit 양심성
katholisch 보편적인, 가톨릭의 wegen ~때문에
verheiratet 결혼한 der Zwang 강제, 억압
aus|kippen 쏟다 korrekt 옳은
nach|weisen 지시하다, 증명하다 erfahren 당하다, ~되다
die Bühne 발판, 무대    

denken - dachte - gedacht: 생각하다


E05. Herzakkord

5화, 재미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세 가지의 살인 사건의 범인이 모두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두에게 뒤통수를 치는 회차였습니다. 엘레나랑 다니엘이 비중이 많은 것은 좋았지만, 주인공 급이었던 모리츠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로만 역시 출연 시간이 매우 적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랄수록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머니에게 성 착취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체,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지낸 적 있는 다니엘, 아버지와 살며 결국 일이 터진 엘레나 등. 주요 5명이 서로 공명을 일으키며 이들과 관련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공범이고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작중에 들려주는 향수, 냄새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전부 검증된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럴싸합니다. 오늘은 지몬과 대화하는 새로운 향수 전문가의 말을 가지고 왔습니다.

 

Natürlich bestimmt uns der Geruch mehr, als wir denken. Es gibt dazu interessante Experimente.

냄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결정합니다. 그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 대부분 정동사는 항상 두 번째 자리에 온다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어는 딱히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뒤에 오는 문장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주어(der Geruch)가 목적어(uns)보다 뒤에 오는 게 보입니다.

So setzen sich Frauen bevorzugt auf Stühle, die vorher mit dem männlichen Geschlechtshormon besprüht wurden.

여자는 미리 남성 호르몬을 묻혀둔 의자에 앉기를 선호합니다.

-> So가 나오면서 setzen sich가 앞으로 튀어나온 걸까 어순이 특이합니다. bevorzugen 동사의 쓰임을 앞으로 더 봐야겠습니다.

Ich mache das übrigens auch zu Hause mit meiner Frau. Ich nehme das T-Shirt, in dem ich schlafe, das ist verschwitzt. Damit reibe ich einen unserer Stühle ein. Abends setzt sich dann meine Frau auf genau diesen Stuhl, und ich bekomme den Sessel für mich.

저는 집에서 아내에게 이를 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입고 자서 땀에 젖은 셔츠를 잡습니다. 그것으로 의자를 문지릅니다. 저녁에 제 아내는 바로 그 의자에 앉고, 안락의자는 제 차지랍니다.

-> 두 번째 문장 보면 T-Shirt라는 하나의 선행사를 두고 'in dem ich schlafe', 'das ist verschwitzt' 두 개의 관계대명사 절이 왔습니다.

Ja, gut, es klappt nicht immer. Also nicht, wenn dicke Luft ist.

좋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 'dicke Luft ist'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냉랭한 따위의 관용구 같습니다.

Apropos "klappt nicht immer" wussten Sie, dass die Libido von Männern schwindet, wenn sie Frauentränen riechen? Es muss nicht mal eine Frau anwesend sein. Es reichen im Raum verstecke Frauentränen.

항상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 나와서 말인데,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으면 남성의 성욕이 감퇴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여자가 그 자리에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여성의 눈물을 방에 숨기면 됩니다.

Wenn wir uns verlieben, sagt uns unsere Nase sehr genau, welche Person genetisch zu uns passt, das heißt, welche Person genetisch möglichst unähnlich ist. Unähnlich. Genau, ja. Unähnlich ist.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우리 코는 어떤 사람이 우리와 유전적으로 잘 맞는지, 즉, 어떤 사람이 유전적으로 최대한 다른지를 바로 말해줍니다. 다른 것, 바로 다른 것 말입니다.

Zur Vermeidung von Erbkrankheiten eine möglichst bunte Mischung der Gene, Sie verstehen?

가급적 다양한 유전 구성으로 유전병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해 가나요?

Für Süskinds Grenouille waren ja die Rothaarigen die begehrenswertesten Wesen. Was denken Sie, warum? Warum Rothaarige?

쥐스킨트의 그르누이에게는 붉은 머리가 끌리는 특성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붉은 머리죠?

Rothaarige sind den meisten von uns hier in unseren Breiten genetisch unähnlich. Deshalb.

붉은 머리가 이 지역에서 가장 유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입니다.

이 분 말하는 걸 보면 uns를 많이 사용합니다. 독일이 우리가 '우리'를 친근함을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일 때 붙이듯이 순수한 1인칭 복수 이외에도 uns를 사용하는 걸까 궁금합니다. 앞으로 회화문을 더 봐야겠습니다.

 

단어

der Geruch 냄새 verstecken 숨기다
bevorzugen 선호하다 genetisch 유전의
männlich 남자의 passen 꼭맞다, 알맞다
das Geschlechtshormon 성 호르몬 möglichst 가급적
besprühen 튀다 unähnlich 닮지 않은 
übrigens 그밖의 die Vermeidung 기피, 방지
verschwitzen 땀으로 흠뻑 적시다 die Erbkrankheit 유전병
reiben 문지르다 bunt 다양한
klappen 알맞다, 성공하다 die Mischung 혼합
apropos 덧붙여 말하자면 rothaarig 머리카락이 붉은
wissen 알다 begehrenswert 탐낼 만한
schwinden 줄다, 사라지다 das Wesen 본질, 특성
die Träne 눈물 die Breite 폭, 지역
anwesend 출석한, 참석한    

E06. Fesselung

6화까지 일단 드라마를 다 보았습니다. 다음 시즌이 또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솔직히 범인이 밝혀진 뒤에 '뒤통수를 맞았다'보다는 '황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단서를 시청자에게 제공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다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고 조금 허무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즌 2에서 지몬과 향수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Fesselung, '매료'라는 뜻입니다. 향기라는 것이 생각보다 꽤나 중요합니다. 향수만이 아니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체취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습니다. 향수, 살인사건, 지몬 이 세 가지 이야기가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 정도면 볼 만했습니다.

끝으로 모리츠와 지몬의 대화를 보겠습니다. 지몬이 수사 대상을 '필사적으로 사랑을 요하는 누군가'로 특정하자 모리츠가 우리 모두 그렇지 않냐고 되받아치는 게 참 좋았습니다.

모리츠: Mein Gott, Sie haben eine wilde Fantasie. Ich war spazieren.

세상에, 상상이 지나치네요. 저는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Wie Ihr Kollege, der mich beschattet, bestätigen könnte, wenn er nicht eingeschlafen wäre.

당신 동료를 통해서 제가 숨기는 게 있는지 진실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가 자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죠.

Und davor habe ich mich ganz der Parfum-Komposition gewidmet.

그 후에는 향수 조합에만 몰두했습니다.

Eine rein geistige Tätigkeit. Schauen Sie mal. Das hier ist Schönheit.

순수한 지적 활동이죠. 저를 보세요(향수 수첩을 가리키며). 여기 이게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Zuerst wird man von einem wilden Strom weggerissen, der wandelt sich dann fast in so was wie Vulgarität, wenn da nicht im Hintergrund dieser hauchzarte Ton von Sanftheit, Liebe und Unschuld erklingen würde.

처음에는 거친 흐름에 휩쓸립니다. 만약 그 배경에 부드러움, 사랑, 순수의 섬약함이 울리지 않는다면 거의 천박함에 가까워집니다.

Man stirbt... und wird wiedergeboren bei jedem Atemzug von diesem Parfum.

죽었다가 이 향수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지몬: Wie viele sollen noch getötet werden?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어야 하는 겁니까?

모리츠: Nun hören Sie doch mal auf. Das hier ist Vollendung.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이미 끝났습니다

지몬: Es ist wie damals, nicht wahr? Sie haben jemand Verzweifelten gefunden, der für Sie mordet, und panschen ein Parfüm daraus.

당시와 마찬가지죠, 아닙니까? 당신을 위해 살인해 줄 절박한 누군가를 찾고 그걸로 향수를 만드는 거예요.

모리츠: Wen soll ich denn dazu angestiftet haben?

그래서 제가 누구를 시켰다는 거죠?

지몬: Die Getöteten sind Ihnen egal.

누가 죽는지는 당신에게 상관없죠.

모리츠: Wo wollen Sie suchen?

그럼 어떻게 찾을 겁니까?

지몬: Es ist jemand, der unauffällig ist.

눈에 띄지 않는 누군가

.

.

Jemand, der verzweifelt Liebe braucht.

필사적으로 사랑을 요하는 누군가

모리츠: Das ist ein lächerliches Suchkriterium. Jemand, der verzweifelt Liebe braucht. Tun wir doch alle.

그건 우스꽝스러운 수사 기준이군요. 필사적으로 사랑을 요하는 누군가. 우리 모두가 그러잖아요.

'-heit'로 이루어진 단어가 가끔 보입니다. 이번에는 Schönheit, Sanftheit가 나왔습니다. 둘 다 '형용사+heit'로 명사가 된 경우입니다. 형용사 뒤에 'heit'를 붙여서 추상명사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앞에 형용사가 아니라 명사가 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Menschheit입니다. Mensch라는 명사에 heit를 더해서 품사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때는 '인간'이 '인류'가 되면서 집합명사를 만듭니다. 그래서 대개 '형용사+heit'는 추상명사, '명사+heit'는 집합명사가 됩니다.

동사를 이용해서 명사를 만든 것도 이번 텍스트에서는 보이네요. Verzweifelten, Getöteten 해서 두 개 다 동사의 과거분사형에 -en이 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과거분사를 명사로 만드는 어떤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어

der Kollege 동료 hauchzart 섬약한
beschatten 덮어 숨기다 die Sanftheit 부드러움
bestätigen 진실임을 입증하다 die Unschuld 순수, 순진
sich widmen 몰두하다 erklingen 울리다
rein 순수한, 순전히 sterben 죽다
geistig 영적인, 지성의 der Atemzug 호흡
die Tätigkeit 활동, 작업 die Vollendung 완료, 완결
schauen 보다 verzweifelt 절망적인, 필사적인
die Schönheit 아름다움 panschen 물에 타다
der Strom 강, 흐름 an|stiften 꾸미다, 부추기다
weggerissen werden
휩쓸리다 töten 죽이다
sich wandeln 변화하다 unauffällig 수수한, 눈에 띄지 않는
die Vulgarität 비천, 상스러움 lächerlich 우스꽝스러운, 하찮은
der Hintergrund 배경 das Kriterium 표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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