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조선문단 현진건의 , 아마 읽어본 적은 없어도 제목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한 여학교 기숙사에서 근무하는 B사감과 러브레터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에 나레이션 같은 3인칭 독백도 있어서 진짜 풍문으로 이야기를 듣는 듯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이름을 붙이기보다 'C여학교', 'B사감', '첫째 처녀' 등과 같이 실명보다 익명으로 지칭하는 것도 그러한 효과에 한몫하는 것 같다. B사감은 평소 학생들에게 오는 '러브레터'와 '면회'를 싫어하는 노처녀이다. 하지만 밤 중 남몰래 러브레터를 읽고 혼자 괴상한 역할극을 행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소설은 B사감이라는 다소 모순되고 위선적인 인간을 해부하면서 연민과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