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멤논의 딸, 책장을 살펴보다가 표지와 '아가멤논'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읽었는데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이스마일 카다레라는 뛰어난 작가를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작가의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알바니아'라는 국가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내게는 알바니아에 대한 무지는 다행히 책을 읽는데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책의 내용이 비단 한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동네에서 출판한 의 앞부분에는 이 책이 쓰였을 당시의 배경과 작가의 상황을 일부 전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줄거리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다. 사회주의 국가에 살아가던 '나'가 5월 1일 노동절 기념 대회장에 초대받아 정해진 시간에 길을 따라 배치된 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