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의 응어리', 책의 뒤표지에 있는 모멸감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어 하지 이 감정에 대해 책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김찬호 교수의 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모멸감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책머리에서 선행연구의 부재 탓에 책의 저술에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도구로 '모멸감'에 대한 토대를 잘 깔아 둔 것 같다. 책은 모멸감을 우선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를 진단·처방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의의 과정에서 '수치심-모욕감-모멸감'의 비교를 통해 모멸..